이제 정말 팍팍 찌는 더위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런 한여름 날씨에는 에어컨이 정말 필수죠. 이제는 진짜 여름에는 에어컨 없으면 못 살것 같은 느낌. 근데 아마 집 여건상 실외기를 설치할 여건이 안돼서 이동식 에어컨이나 창문형 에어컨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근까지 사용했던 이동식 에어컨에 대한 사용후기, 장단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했던 이유
일단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시는 이유는 다들 비슷하실 것 같아요. 집 구조 등의 여건상 실외기를 설치할 환경이 안된다거나, 오래 거주하지는 않을거라 굳이 내 돈 들여서 비싼 에어컨 설치를 하기 싫은 경우, 혹은 집에 에어컨이 있긴 한데, 작은 방에는 없어서 여름에 불편한 경우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실외기가 필요 없는 이동식 에어컨이나, 창문형 에어컨을 고려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런 사정으로 창문형과 이동식 에어컨 중에 고민하다가 이동식 에어컨을 선택했었고, 최근까지 사용하다가 얼마전에 다른 분께 저렴하게 중고로 판매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며 느꼈던 장단점 등 사용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동식 에어컨 제품
일단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구매할 당시에도 이동식 에어컨은 LG전자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가격대가 있었기 때문에 LG의 절반 가격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 중소브랜드의 이동식 브랜드를 고려했었습니다. 위니아, 신일 등 다양한 업체에서 제품이 나오고 있었는데, 저는 대우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제품을 선택했었습니다. 구매 당시에 30만원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도 대우루컴즈에서 이동식 에어컨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구매했을 때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배기호스 밖에 없었는데, 요즘 제품은 배기구에 흡기구까지 호스 연결이 가능해져서 아마 냉방효율이 조금은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동식 에어컨 장점
제가 생각하는 이동식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는 이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별도로 실외기 설치 필요 없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제품의 가격대 역시 중소업체 제품은 20~30만원대, LG전자 제품은 60~80만원대로 일반 에어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 일반 이름처럼 이동식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서 창고 같은 곳에 넣어서 보관할 수도 있죠.
솔직히 제가 직접 사용해본 바로는 이 정도 장점이 전부라고 생각됩니다.
이동식 에어컨 단점
앞서 장점에서 언급해드렸다시피 이동식 에어컨의 장점은 실외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비교적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이긴 합니다.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대체품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느 정도 감안해야할 단점들이 많습니다.
첫번째, 냉방능력
가정용 이동식에어컨 제품의 냉방능력은 7평대, 8평대, 9평대 정도됩니다. 제가 사용했던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의 사양은 9평대였죠. 저의 경우에는 30평대 아파트 안방 정도되는 크기의 공간에서 사용을 했었는데, 기대한만큼 냉방효과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시원해지긴 했는데, 솔직히 냉방능력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 앞에서는 시원한데, 방을 시원하게 만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배기구로 나오는 열기도 냉방효율을 떨어뜨리는데 한 몫했던 것 같아요. 배기덕트로 창밖으로 연결해놓았다고는 하지만 배기호스를 만지면 따뜻했습니다. 그래도 최근 제품들은 흡기구에도 덕트를 연결하던데, 아마 효율이 조금은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두번째, 소음
냉방능력과 더불어 또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소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에어컨과 실외기가 해야할 역할을 한곳에 모아놓다 보니, 그만큼 소음이 많이 있습니다. 소음에 예민하지 않거나, 에어컨을 주로 낮 시간대에 사용하시는 경우라면 그나마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의 경우에는 주로 밤에 잘 때만 사용해서 그런지 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실 예정인데 예민해서 소음이 걱정되신다면 되도록 50db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LG 제품이 솔직히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최저소음이 38db로 가장 조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번째, 설치
이동식 에어컨이긴 하지만 이름과는 다르게 사용할 때는 나름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창문틀에 전용 슬라이드를 고정하고, 배기 호스를 연결해 데워진 공기가 창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식 에어컨이긴 하지만 사실 여름에 한번 설치하면 왔다갔다 이동하면서 쓰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설치과정도 생각보다는 조금 귀찮고, 여름에 사용하고 나면 다시 분리했다가 다음 여름이 오면 다시 설치해주어야 하는 그런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네번째, 무게
이동식 에어컨은 가전 제품 중에서도 많이 무거운 편이라 생각됩니다. 제품 무게가 20~30kg대로 상당히 무거운 편이라 아마 성인 여성은 물론, 남성이라도 들어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품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그냥 집 안에서 끌고 다니는거야 큰 문제는 없는데, 종종 들어서 옮겨야할 때 무게가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다섯번째, 소비전력
전기세 부분이야 솔직히 개개인마다 하루에 어느 정도 시간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냉방효율로 봤을 때 이동식 에어컨의 소비전력이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교적 소비전력이 낮은 LG 제품이 1.12kW, 다른 중소업체 제품들은 냉방능력에 따라 많으면 1.65kW의 소비전력을 가지는데, 17평형대 스탠드에어컨의 소비전력이 2.2kW 정도되는 것을 고려하면 냉방효율에 비해서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솔직히 많은 소비자들께서도 이동식 에어컨의 단점이 많은 것을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도 에어컨과 실외기를 한곳에 합쳐 놓은 제품이 단점이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외기를 설치하기 힘든 각자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동식 에어컨이나 창문형 에어컨을 고려하는 것이구요. 그래서 어느 정도 단점이 있는 것은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약 3년 정도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해보고 느낀점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이왕이면 LG 제품을 사는게 낫다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제품을 사용해본 것은 아니어서 냉방능력 같은 부분을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저한테 가장 크게 다가왔던 단점은 소음이었거든요. 그래도 조금 더 조용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주무실 때 덜 스트레스를 받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물론, 그만큼 제품은 2배 정도 비싸지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