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중에 왜 시동을 꺼야할까요?"
'주유 중 시동 정지', 혹은 '주유 중 엔진 정지'라는 문구는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을 때 흔히 보이는 말이죠.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주유 중에 시동을 끄지 않기도 하고, 시동을 끄지만 왜 꺼야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주유할 때 시동을 꼭 꺼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주유 중 엔진정지, 시동을 꺼야하는 이유
1. 화재 등 사고 예방
주유 중에 엔진을 꺼야되는 가장 중요한 경우는 혹시 모를 화재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 입니다.
셀프 주유소에서 직접 기름을 넣을 때 정전지 방지 패드에 손을 갖다대본 경험이 운전자라면 적어도 한번씩을 있을듯 합니다. 이런 정전기 또는 엔진 동작시 발생할 수 있는 스파크가 인화성 증기와 반응하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이죠.
통상 가솔린의 인화점은 -43℃ 정도로 인화점이 매우 낮은 편이라 착화원이 있을 경우 상온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혹시라도, 인화점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화재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주유 중에 시동을 꺼야하는 것은 소방법, 안전관리법 등 법으로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법으로 규정은 되어있지만 직접 단속 대상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단속에 걸리더라도 과태료는 주유소에 부과되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주유 중 엔진을 정지하는 것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이므로, 꼭 신경을 쓰시길 바랍니다.
2. 혼유 시 피해 최소화
꼭 화재 가능성이나 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주유 중에 시동을 끈다면 실수로 인한 혼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혼유란 가솔린 엔진에 경유를 주입하거나, 디젤 차량에 가솔린을 주입하는 등 연료를 반대로 주입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만약 시동이 켜져있을 때 혼유 사고가 발생한다면 엔진까지 수리해야 하는 상황을,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혼유가 된 것을 곧바로 인지한다면 연료통만 교체하는 정도로 끝낼 수 있습니다. 만약 엔진까지 수리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의 경우는 엄청난 수리비가 발생하게 되겠죠.
혹시라도 혼유 사고가 발생했다면 시동을 절대 켜지말고 보험사나 정비업체를 불러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주유 중에 시동을 끄게 되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도 줄어들고, 주유시간 동안 엔진을 멈추게 됨으로써 그만큼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특히, 디젤 차량의 경우에는 공회전 제한 규정 위반으로 일정 시간(지자체마다 상이)동안 공회전을 하면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죠. 따라서, 기름도 절약하고, 배출가스도 줄일 수 있는 등 주유 중에 시동을 끄는 것은 우리 안전 뿐만 아니라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터보 엔진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고속주행이나 언덜길 주행 직후 주유를 위해 엔진을 정지시키면 고온의 배기가스에 터보차저 베이링 부위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해요. 따라서 터보 차저 엔진은 주유전에는 저RPM으로 운행한 뒤에 시동을 끄는 것이 차량을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주유 중에 왜 시동을 꺼야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꼭 법으로 정해져있어서가 아니라,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 실수로 혼유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연료를 절약하고, 배출가스가 줄어드는 등 주유중 엔진을 잠깐 멈춰놓는 것은 간단한 일이지만 여러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모두 해당 내용을 인지하셔서, 안전과 절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