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태양계 내부를 지나간 첫 외계 천체 '오무아무아(Oumuamua·1I/2017 U1)'를 놓고 과학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태양계에서 처음 관측된 성간(星間, interstella) 천체인 '오무아무아'를 놀고 처음부터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고등 외계생명체가 만들어 태양계로 보낸 것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화두가 되었습니다.
(오무아무아 상상도, 유럽남부천문대)
5일 우주과학 전문 매체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러브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교수와 슈무엘 비알리 박사 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태양을 지나면서 속도가 높아 높아진 근거를 제시하며 '오무아무아'가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만들어 보낸 메시지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무아무아는 발견 초기 태양을 지나면서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스나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는 독특한 가속 패턴이 관측되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혜성처럼 태양의 열로 표면에 있던 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연구팀은 태양에 근접했을 때 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이 관측되지 않았고, 표면 물질이 떨어져 나가 속도가 빨라졌다면 오무아무아의 회전도 빨라져야 하는데 이런 현상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초기가설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오무아무아가 솔라 세일(Solar sail) 형태일 것으로 추측하고 외계 고등생명체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솔라 세일은 태양빛의 복사압, 태양에서 나오는 광자를 연료로 삼아 비행하는 기술로 일본이 이카로스(IKAROS) 발사로 솔라 세일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외계 고등생명체가 우주탐사 등 어떤 목적을 갖고 솔라 세일 형태를 이용한 것일 수도, 혹은 난파선처럼 중력과 별의 복사 영향으로 아무 목적 없이 태양계로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편, '오무아무아(Oumuamua)'는 하와이 원주민의 말로 '먼 데서 온 첫 메신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계 밖에서 온 최초의 성간 천체로 큰 화제가 됐었죠.
코린 베일러-존스 독일 막스 블랑크 천문학연구소 박사팀은 오무아무아가 약 100만년전 어느 별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가정하고, 궤도와 이동속도 등을 고려해 100만년전 고향별을 추적하는 연구를 통해 오무아무아의 고향 별 후보로 4개를 찾아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무아무아는 지난 9월 페가수스 별자리 방향으로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인 만큼 오무아무아의 정확한 정체가 확실해지는 것은 힘든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