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는 특히 고마운 반찬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른 반찬은 필요없이 김만 있다면 밥 한그릇은 뚝딱 해결될 정도로 김은 말 그대로 밥도둑입니다. 소풍갈 때도 김밥이 빠지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지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친숙한 김, 그래서 오늘은 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김
해조류는 크게 홍조류, 녹조류, 갈조류 이렇게 세가지로 구분됩니다. 그중에서도 김은 홍조류에 속하는 해조류입니다. 흔하게 밥상에 오르는 김이 다 똑같은 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다양한 종류의 김을 사용합니다. 수많은 종류의 김 중에서도 주로 양식되는 종류는 참김, 큰참김, 방사무늬김, 큰방사무늬김, 돌김 등이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의 역사
우리나라의 역사에 처음 언급된 김과 관련된 역사는 13세기 말의 삼국유사에 기록된 것이 최초라고 합니다. 연오랑 세오녀 일화에서 연오랑이 바다로 나가는 이유가 '김을 따기 위해서'였다고 하는군요. 김은 해태(海苔) 혹은 해의라고도 불리는데, 15세기 초의 <경상도지리지>에서도 김의 옛이름인 해의가 지방토산품으로 채취되었었다 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13세기, 그러니까 고려시대에도 김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만, 지금처럼 김을 납작하게 말려 먹은 것은 17세기 조선시대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김을 건조해서 먹는 방법을 최초로 고안해낸 사람은 17세기 김여익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였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광양 태인도에 살았던 김여익은 김이 파도에 밀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을 보고, 김을 양식하고, 건조하는 것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은 대량 생산은 힘들었지만, 왕에게 진상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해태, 해의로 불리던 해초가 이때부터 김여익의 이름을 따 '김'이라고 불려지기 시작한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김의 종류
앞서 언급했다시피 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가공방법 역시 각양각색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마른김 제품을 보면 보통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재래김 : 자주색에 잎이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방사무늬 종류의 김으로 주로 만듭니다. 제품으로 만들 때 직사각형 모양으로 주로 가공하며 얇고 밝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에 살짝 구워서 간장을 찍어먹는 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밥김 : 방사무늬 계열 김보다 길쭉하고 부드러운 참김 종류의 김으로 만듭니다. 김밥을 말 때 옆구리가 터지는 증상을 막기 위해 다른 김보다 여러 번 겹쳐 두텁게 만듭니다. 두껍고 진한 검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 돌김 : 잇바디 돌김, 모 무늬 돌김 종류로 만들며 조직이 듬성듬성하고 거친 것이 특징입니다. 돌김 종류만으로 가공하면 매우 까칠한 거친 제품이 되기 때문에 방사 무늬 계열과 혼합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마른김 종류 중에서 가장 최근에 등장한 종류다.
- 파래김 : 파래는 잘 아시다시피 녹조류에 속하는 해조류입니다. 홍조류인 김과 녹조류인 파래를 섞어서 만든 김이 바로 파래김입니다. 물론 파래는 김이 아지만, 가공 시 파래를 섞어 만든 마른 김은 독특한 맛과 풍미, 그리고 영양까지 풍부하여 인기가 있는 제품입니다.
김의 영양가, 효능
- 비타민A, 베타카로틴 : 시력을 유지하고, 야맹증 예방·완화에 효과적입니다.
- 요오드 : 탈모, 갑상선 질환, 피부 질환 등의 질병에 도움이 되며 아이큐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 타우린 : 치매 예방 및 간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칼륨 : 우리 몸의 효소들이 활발하게 작용하게 도와주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알긴산 : 고혈압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김은 항암효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바다의 선물, 바다의 푸른 채소라고 불리는 해조류 김으로 맛과 건강까지 챙긴 밥상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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